[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에어부산은 환율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며 조만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진에어,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부분의 항공사도 환율 상승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사들은 하반기 환율 안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환율 탓에 영업익 감소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매출 2354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관계자는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외생적 변수에 더해 인건비, 정비비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준이다.

제주항공 역시 2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어 1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여객 수요는 2분기에 견조했던 데다 물류대란으로 항공 화물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선 다각화로 하반기 여객 공략…"환율·유류비 변수"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은 환율 영향이 크다.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의 금액을 모두 달럴 결제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371원이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뉴스핌DB]

항공사들은 효율적인 운영 노선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등 여전히 승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 운항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대형항공사(FSC)는 미주와 유럽 등 3분기 여객 수요가 견조한 장거리 노선 여객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화물과 중·단거리 노선 확대도 병행해 다각화된 사업 구조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항공업계는 하반기 환율 인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는 환율 하락과 연결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하반기 금리인하와 그로 인한 달러·원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론 항공사 자체 노력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환율의 도움 없이는 한계"리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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