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그룹 사업 재편 차원에서 추진중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외 신용평가 기관들을 중심으로 두 회사간 합병에 긍정적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평가 기관들은 대체로 이번 SK이노베이션과 E&S간 합병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투자 자금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SK이노-E&S 합병 찬성"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찬성하는 한편 주주 및 투자자들의 지지를 권고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18일 오전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합병 기자간담회에 참석 설명을 하고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하는 합병회사의 미래비전, 합병 의미와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박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2024.07.18 yym58@newspim.com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이 지적하는 합병비율(1대 1.2)의 적절성과 관련,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을뿐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도 공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글래스루이스는 "2022년 이후 SK이노베이션 시장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던 만큼 이번 합병에서도 시장가를 사용하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만약 SK이노베이션 장부가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면 거래 상대방의 문제 제기로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SS는 국내 동종업계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준을 고려했을 때, SK E&S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점 및 SK E&S와의 합병으로 인해 주당순이익 측면에서 바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업가치 평가는 공정했다고 분석했다.

◆ S&P·무디스·한국신용평가 등도 잇따라 합병에 긍정 평가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도 두 회사간 합병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S&P는 "향후 합병된 법인의 재무 전망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개선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며 "이번 합병으로 모회사인 SK㈜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한다면 SK이노베이션의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도 "이번 합병으로 규모, 사업 다각화 및 운영 안정성이 향상되면서, 2023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14%,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8%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SK E&S가 발전, LNG 사업 등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들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평가기관들도 이번 합병에 대해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의 SK E&S 흡수합병은 에너지 부문 내 사업기반 다각화를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합병 이후 강화된 현금 창출력은 SK온의 차입부담과 영업실적 부진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두 회사의 합병 승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안건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 되면 오는 11월 1일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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