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7분기 만에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처음으로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 삼성전자, 2Q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전년비 1452%↑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452% 늘었고, 1분기에 비해선 매출액은 3%,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8조3078억원)를 2조원 이상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을 다루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나 기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과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프리미엄 낸드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메모리 감산으로 시장 공급량을 조절해 판매 단가가 상승한 것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기업용 낸드플래시 가격을 20% 인상했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확대로 일부 제품에 품귀현상까지 벌어지자 고객사들의 물량 확보 의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LG전자, 2Q 영업이익 1조1961억원…전년비 61.2%↑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70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매출 21조3258억원, 영업이익 9981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기존 주력사업과 신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LG전자의 호실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먼저 주력으로 다루는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역대 가장 더웠던 올해 6월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을 앞세운 미래 사업인 B2B 사업의 성장도 통했다. HVAC는 최근 인공지능(AI)이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 기술력을 가진 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에서는 22종 가전제품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부가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과 TV 등 기존 판매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 새 수익 모델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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