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일본에서 대지진 주의보가 발표된 데다 태풍까지 상륙해 일본 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항공권 취소 문의가 실제 취소로 이어질까 봐 예의주시하고 있다.

8월 9일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무너진 집에서 구조 대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항공사 고객센터는 소비자들의 항공권 취소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규슈 미야자키현 앞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 이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큰 변화가 없으면 오는 15일 지진 임시 주의보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앞서 발생한 지진으로 소비자들은 일본 여행 자체에 두려움이 큰 상황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은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 10일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게다가 5호 태풍 '마리아'가 상륙했으며, 6호 '손띤' 역시 일본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항공권 취소를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취소한 소비자들도 다수다.

일본 여행을 하루 앞두고 항공권을 취소한 A씨(30)는 "플랫폼에서 예약해 항공사와 플랫폼에 각각 수수료를 지불하게 됐지만 불안감을 안고 여행할 수는 없었다"면서 "가족들의 우려도 컸기에 고민 끝에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진에어·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실제 예약 취소 건수를 밝힐 순 없지만,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취소 관련 문의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실제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일본 정부가 15일까지 상황을 지켜본다고 한 만큼 승객들 역시 그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소비자들이 우려가 실제 항공권 취소로 이어질 경우 항공사들은 난처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엔데믹 이후 짧은 비행시간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승객들의 일본 노선 선호도가 높았고, 수요에 맞춰 일본 노선을 대거 확대했기 때문이다.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전통적 인기 노선 외에 돗토리, 다카마쓰, 미야코지마, 마쓰야마 등 소도시 노선까지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을 오간 승객은 총 121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846만명) 대비 43.8%나 증가한 수준이며 200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상반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항공사들은 일단 일본 정부가 예고한 15일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일본 노선은 신규 예약이 들어오는 속도가 확연히 떨어졌고, 특가표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15일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동남아 다른 국가로 노선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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