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 전월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인도의 지난달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5년래 최저치로, 인도 중앙은행(RBI)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4%를 하회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와의 격차를 1% 미만으로 좁힌 것은 2019년 8월(3.28%) 이후 처음이라고 힌두스탄 타임즈가 13일 전했다.

인도 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6월의 5.1%에서 급감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6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9%, 7월에는 7.4% 상승했었다. CPI에서 39%의 비중을 차지한 식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저효과가 약화하면서 8~9월 상승폭이 또 다시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크다. RBI 통화정책위원회(MPC)가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2분기(7~9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6월의 3.8%에서 8월의 4.2%로 상향 조정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RBI가 2025회계연도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유지한 가운데, 당분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실제로 RBI는 이달 9일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핵심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안도할 때가 아니라고 샤크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인도 수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 수출입은행은 이번 회계연도 2분기 인도의 상품 수출액을 1117억 달러(약 153조원)로 추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분기(4~6월)의 5.8%에서 4.2%로 1.6%p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성명에서 "인도 수출의 긍정적 성장은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의 성장, 글로벌 통화 완화 기대, 무역 파트너 국가들의 수요 개선 전망 등에 힘입은 것"이라며 "다만 선진 경제체의 불확실성 증대, 지정학적 충격, 중동 위기, 글로벌 공급망 혼란 심화 등 위험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이라고 설명했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인도 중앙은행 ( RBI )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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