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외교안보 라인을 '깜짝' 교체하고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직을 신설 임명했다.

현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국가안보실장을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배치하며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했다.

특히 국가안보실장을 외교관 출신에서 군 출신으로 바꾸며 이스라엘, 하마스, 이란 등이 얽힌 중동 분쟁, 여전히 지속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및 올 하반기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 등 '외교'보다는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안보실장에는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을, 신설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는 장호진 현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 주요 직위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김용현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 요직을 섭렵한 국방·안보 전문가"라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30년 이상 군에서 근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방사령관, 21대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라며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고 현 국방부 장관으로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 치의 공백 없이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핵심 국익과 관련한 전략과제를 각별히 챙기기 위해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두기로 하고 초대 보좌관으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장 특별보좌관은 북미관계 전문가이며 우리 정부 초대 러시아 대사 등을 맡으며 다양한 외교 성과를 이끌어 왔다.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윤 대통령을 보좌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NATO 퍼블릭 포럼 '인도태평양 파트너십'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7.12 photo@newspim.com

이날 외교·안보 라인 교체는 사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보안이 지켜졌고, 윤 대통령의 4박 5일 휴가 후 전격적으로 발표됐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의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도 있지만, 외교·안보 업무의 특성상 정권에 따른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안보 라인 교체는 향후 대외정책에서 '외교'보다 '안보'에 더 방점을 찍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 이란 등 중동 국가들이 대거 연루된 분쟁이 전쟁 수준까지 치닫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고,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한 등 한반도 정세가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신원식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옮기며 국가 안보 전반을 살피게 했고, 외교관 출신으로 나토 정상회의, 한미, 한중, 한일, 한중일, 한미일 등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큰 그림을 그려온 장호진 실장을 특별보좌관으로 옮겨 계속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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