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9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4년 대선의 향방을 가를 핵심 경합주 3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의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46%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 3개 주는 과거 민주당의 '블루 장벽'으로 불렸으나, 2016년 대선 이후 경합주로 분류됐다.

총 44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이 지역은 2016년 트럼프가, 2020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곳이다.

 

피격 후 피 흘리며 주먹 치켜든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유권자의 87%가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해 지난 5월 바이든이 후보였을 때(60%)보다 27%포인트나 상승했다. 

 

NYT는 "지난 1년간 트럼프와 바이든이 동률이거나 트럼프가 약간 앞섰던 곳에서 지지율이 극적으로 역전됐다"며 "해리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 개선이 새로운 강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똑똑하고 통치에 적합한 기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트럼프 진영의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는 공세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유권자의 42%는 해리스 부통령을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경제와 이민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