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류광진 티몬 대표가 2일 "티몬을 믿고 구매해 주신 고객분들과 판매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피해자 복구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류광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48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청사에 들어서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는 이날 오후 3시와 3시30분 각각 티몬·위메프 대표를 불러 비공개 회생 심문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법원의 심문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고 이후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통해 기회를 주신다면 티몬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이 '채권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고 하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정말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가 죽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약속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티메프 미정산 사태' 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서 열린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에 앞서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8.02 leemario@newspim.com

곧이어 법원에 도착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피해를 입으신 많은 소비자분들과 셀러분들, 전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류화현 대표는 '심사에서 어떻게 소명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생법원에서 준비하신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답변하고 ARS 절차에 대해 먼저 설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꼭 하겠다"며 "이 절차(회생)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법원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화시키는 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두 대표를 상대로 회생을 신청한 이유와 자산 및 부채 현황 등을 물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지난달 29일 회생 절차 개시와 함께 ARS 프로그램을 신청함에 따라 재판부는 이와 관련한 내용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ARS 프로그램은 다양한 이해관계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변제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로 회생 절차 개시 여부가 최장 3개월까지 보류된다.

채무자와 채권자 간에 원만히 협의가 이뤄질 경우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은 취하된다. 불발되면 법원은 신청일로부터 한 달 내로 회생 절차 개시 여부 결정해야 한다.

두 회사가 제출한 채권자 목록만 티몬 4만명, 위메프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채권자협의회를 통한 협의에 시간이 걸릴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두 회사의 신청에 따라 자산 보전처분과 함께 채권을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를 명령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티몬·위메프 사옥 등 10곳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큐텐·티몬·위메프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돌입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