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후 DGB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올 한해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DGB금융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당분간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당기순익 반토막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DGB금융지주가 어닝쇼크를 기록한 건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부문에서 2분기에 15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의 66% 수준인 8270억원의 PF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자기 자본의 81%에 달하는 1조원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iM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814억원,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실적 악화로 DGB금융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분기 10.94%에서 2분기 5.08% ROA(총자산이익률)는 0.68%에서 0.32%로 모두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5%,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1.21%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려면 iM뱅크의 성장 기반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iM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1분기 대비 24.2%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줄어들었다.

iM뱅크의 상반기 원화대출금과 원화예수금은 각각 56조9315억원, 55조3143억원을 기록했다.

iM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각각 0.71%, 0.7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0.18%포인트 올랐다. 

 

(사진=DGB금융그룹)

◇ 증권가, DGB금융 은행주 최저 PBR에도 투자 매력 낮아

증권사들은 DGB금융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의 ‘PF 충격’으로 인해 올해 DGB금융지주의 연결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 예상 대비 25% 감소한 300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부동산 PF와 관련된 충당금 비용이 이번 분기에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올해 연말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3배로 은행주 중 가장 낮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도 5%로 은행주 중 가장 낮은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 은행주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PBR이 워낙 낮아 하방 경직성을 보일 만한 수준이나 주가 상승의 동력은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의 최정욱 연구원 역시 DGB금융에 대해 “절대주가 기준으로는 상승 여력이 있지만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500원을 유지했다.

DS투자증권 나민욱 연구원은 “지속적인 부동산 PF 익스포저 감축 노력은 긍정적”이라며 “2분기 기준 증권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66.0%로 하반기 50% 이하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다만 관건은 하반기 중 추가적인 PF 충당금 전입을 통한 실적 측면에서의 부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