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한국경제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1분기보다 0.2% 감소했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조효과' 영향이 컸지만 1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가 떨어지고 민간소비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대비 0.2% 감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逆)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졌다.

[자료=한국은행]  2024.07.25 ojh1111@newspim.com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의 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다. 1분기에 3.3%나 늘어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도 1.1%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P)·설비투자(-0.2%P)·민간 소비(-0.1%P)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1분기 기여도가 0.8%P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P 깎아먹었다. 그나마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농림어업이 5.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0.8% 역성장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은 늘었지만, 정보통신·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부진하면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3%로 실질 GDP 성장률(-0.2%)보다도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에 대해 "전 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며 "하지만 상반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해 연간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수렴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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