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서방 전문가로부터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 다른 국가들을 능가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25일 밝혔다.

매체는 25일 미국의 대중국 기술제재를 비판하는 논설을 개제했다. 논설에서 매체는 글로벌 최정상 슈퍼컴퓨터 포럼인 TOP500의 창업자인 잭 동가라 미국 테네시 대학교 교수가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모든 국가늘 능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관측일 뿐이며, 실제 중국의 슈퍼컴퓨터 실력은 최근 들어 베일에 쌓여있다고 평가했다.

TOP500 포럼은 매년 총회를 개최하며 6개월에 한번씩 전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 500기를 평가해 발표한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3년간 TOP500 포럼에 불참하고 있으며, 자료공개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중국의 슈퍼컴퓨터 업체와 기관 7곳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으며, 이들 기업에 대한 반도체 및 장비 판매와 기술 교류를 금지시켰다. 이어 2023년 10월에는 13곳의 중국 업체와 기관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자체 슈퍼컴퓨터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것.

중국의 슈퍼컴퓨터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20번의 평가에서 11차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평가에서 미국의 슈퍼컴퓨터가 1위에서 3위까지를 독식했고, 10위권중 5개가 미국의 슈퍼컴퓨터였다.

중국의 슈퍼컴퓨터로는 2020년 발표된 선웨이·타이후즈광(神威·太湖之光)이 13위에, 2013년에 발표된 톈허(天河)2호가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발표된 중국의 슈퍼컴퓨터 톈허싱이(天河星逸)는 그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고 이번 TOP500 평가에도 누락됐지만, 중국내에서는 세계 최고 성능을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은 다수의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발표한 바 있지만 그 제원과 정보를 TOP500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슈퍼컴퓨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데 대한 서방 매체들의 비판여론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미국이 강도 높은 제재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 중국의 어느 기관과 기업이 스스로 머리를 내밀고 매를 맞길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글로벌 교류를 막고 있는 것은 테러에 가까운 미국의 제재"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미국의 정책들은 전 인류의 과학 기술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과학기술 일방주의와 과학기술 테러리즘에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슈퍼컴퓨터 톈허싱이의 모습 [사진=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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