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됐다. 한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야권의 탄핵·특검 공세 대응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거리를 둔 한 대표가 여당의 수장으로서 본인을 둘러싼 의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주목된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4.07.23 leehs@newspim.com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전당대회에 앞서 유력 후보였던 한 후보를 겨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논란들을 집중 추궁하며 한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시키겠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의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의혹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조국혁신당은 한 후보를 댓글팀 의혹과 관련한 직권 남용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여기에 '한동훈 특검법'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쌍특검법'까지 난관은 '첩첩산중'이다.

조국혁신당은 1호 당론 법안으로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법'에 최근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댓글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내용을 추가해 새 법안을 발의했다. 한 대표가 취임하기 전부터 거세게 압박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에 균열이 보이자 한동훈 특검법 논의를 본격화해 분열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김건희 쌍특검법'도 발의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임 당시 한동훈 전 검사장의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 과정서 검찰 관계자들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의혹 등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채상병 특검법' 역시 급한 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에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은 야권 주도로 재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표결이 이뤄지면 국민의힘은 '8표' 단속이 시급해진다. 당장의 분위기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지만 이후 야당이 재차 특검법을 추진할 경우에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한 대표가 꺼내든 '제3차 추천방식' 특검법을 놓고 전당대회 기간 원희룡 후보를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은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야권의 공세에 단일대오로 맞서야 할 판에 당 내 분열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조율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맞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지금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대표가 보여야 할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는 "용산의 하수인이라는 비판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대통령과 싸우다 보면 당 내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안 별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차별성이 필요할 땐 차별하는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은 본인이 제안한 제3자 제안의 틀에서 야당과 협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받아야 한다. 여기까지 막아버리면 국민의힘에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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