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비가 오고 난 뒤 높아진 습도에 폭염까지 겹치면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온도를높여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5년(2019~2023)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8677명이며 이 중 81명이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2019년 이후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온열질환에 대해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 포스터=행안부 제공2024.07.23 kboyu@newspim.com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열부종 등의 급성질환을 말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2022년보다 1.8 배 많은 2818명이며, 사망자는 3.6배 정도 증가한 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누적 현황을 일자별로 분석해 보면 장마가 종료된 7월 26일 이후로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도 장마가 그치고 난 후에는 폭염으로부터 건강 지키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초여름부터 때 이른 더위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92명보다 88명 많은 580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로는 실외 작업장이 913명(총 2818명 중 32%)으로 가장 많았다. 또 논‧밭 395명(14%), 길가 286명(10%) 등 실외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최근 5년 간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행안부 제공2024.07.23 kboyu@newspim.com

장소에 따른 연령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실외 작업장에서는 50대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75명), 60대(166명) 순이다. 특히 논‧밭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의 76%(총 395명 중 301명)는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이에 행안부는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을 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먼저, 작업장에서는 폭염 특보 발령 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정도 휴식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해 무더운 시간대 실외 작업은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다. 또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논·밭의 농작물은 아침저녁의 선선한 시간에 살피도록 한다.

아울러 더운 날일수록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카페인과 탄산이 든 음료 등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한경 재난안전본부장은 "땡볕이 내리쬘 때 야외 작업은 물론,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의 농사일은 매우 위험하니 가급적 자제하는 등 국민 행동요령을 지켜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