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번 달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8개월간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높은 물가는 미국인들의 재정 및 경기에 대한 평가에 부담을 줬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맞춰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는 안정세를 보였다.

미시간대는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66.0으로 6월 68.2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68.5를 하회하는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재정 상태 및 경제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넉 달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위 항목을 보면 현재 경기 평가 지수는 64.1로 6월 65.9보다 하락해 19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6개월 후 경기 기대 지수 역시 67.2로 8개월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2024.07.13 mj72284@newspim.com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 설문조사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년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소비자 절반 가까이가 고물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치를 선거로 소비자들은 경제 경로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첫 대선 토론이 그들의 경제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키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는 두 달 연 속 내려 2.9%를 나타냈다. 5~10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보다 안정됐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약한 심리는 소비자들이 경제가 최근 몇 달 동안 더욱 가라앉았다고 느끼면서 추세가 됐다"면서 "이것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하락하고 내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예산 압박과 약한 고용시장이 소비 행동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서는 고용과 제조업 등 경제 활동이 다소 둔화 조짐을 보이는 한편 물가 오름세는 진정되고 있다. 전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내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달 비농업 부문의 실업률은 4.1%로 상승해 2년 반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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