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뉴스핌] 송기욱 신정인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당대표 후보 간 격화되고 있는 '난타전' 분위기 속 후보들의 자중을 촉구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때로는 엄격한 비판과 검증도 없지 않겠지만 도를 넘는 비방과 비난은 삼가자"고 당부했다.

[대구=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07.12 allpass@newspim.com

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설전 양상과 관련해 "후보들끼리 갈등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서 위원장은 "전날 TV 토론회에서 우리 후보들간 토론이 너무나 격화된 까닭에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들께서 굉장히 걱정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여기오신 후보들께서는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는 한마음으로 모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께서도 이 시간부로 자중하시고 멀리 내다보시고 인내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토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지금은 똥똘 뭉쳐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며 후보들의 자중을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요즘 국민들께 제일 많이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자 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막말과 진흙탕 싸움이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 비방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박형수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 역시 "지난 4·10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 전당대회는 왜 참패했는지 곱씹고 앞으로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토론해야 하지만 그런 논의는 간 데 없고 문자 메시지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원 후보와 한 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한 후보의 '사천' 의혹 등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원 후보는 "당무 감사를 통해 다 밝히겠다"며 한 후보를 추궁했고 한 후보는 "김의겸 씨보다 못 하다. 뇌피셜이지 않나. 사실이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두 후보에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 5조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 제1항과 제39조 '금지되는 선거운동' 제7호를 위반한 점을 들어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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