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에 나선다. 

 

한화오션 역시 이달 말 MSRA를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 정비에 관한 협약(MSR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정조대왕함'을 포함해 2024년 말까지 해군에 인도할 예정인 함정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해당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기술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MSRA 체결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 동안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 지원함 및 전투함 등 다양한 함선들의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얻게 되어,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MSRA는 민간 조선소가 미국 함정의 MRO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체결해야 하는 정부 협약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MSRA 체결 과정에서 지난해 5월 신청 후 올해 초 시설 및 품질 실사를 완료했으며, 보안 및 재무 실사도 순차적으로 마무리 지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는 필리핀에서 축적한 MRO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및 남미 등 다양한 권역에서의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는 "18척의 수출 함정 건조 경험과 필리핀에서 쌓아온 MRO 사업 능력을 기반으로,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입을 통해 K-함정 수출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국 군 당국과의 긴밀한 신뢰 관계 구축과 함께, 추가적인 신조 사업 기회 모색에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4월말 MSRA를 신청하고, 거제 사업장의 야드 실사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1억 달러(약 1380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으로선 첫 미국 조선소 인수로 업계에서는 미국 MRO 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 역시 성명서를 통해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우리의 새로운 해양치국의 판도를 뒤집는 중요한 사건(game changing milestone)”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