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른바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도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 치졸하게 폭력적인 보복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위증교사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민주당의 검사 탄핵안 발의 직후 검찰로부터 소환조사를 통보받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故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에 대한 공직선거법위반 25차 공판을 위해 출석 하고 있다. 2024.06.28 leemario@newspim.com

그는 "이 사건은 이미 몇 년 동안 수백 건의 압수수색, 수백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서 무혐의 불송치 결정이 났던 사건"이라며 "그런데 무도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 치졸하게 폭력적인 보복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정권의 유치한 행위조차 우리 국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잘 견뎌내고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출석은 언제쯤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검사 탄핵안 발의 이후 반발이 심한데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인지'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 4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이 전 대표 부부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소환일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며, 추후 일정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이 전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씨가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2019년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 씨 등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조식용 샌드위치와 과일, 개인 식사, 기타 생활용품 등을 결제하도록 하며 경기도 예산을 사적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당초 경찰은 지난 2022년 이 전 대표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나 묵인·방조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송치 결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공익제보자이자 경기도 별정직 직원이던 조명현 씨가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재차 신고하면서 검찰에 사건이 이첩됐다.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에 민주당은 "검사 탄핵안 발의에 대한 보복이자, 채해병 특검안 국회 통과·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청원 129만명 돌파 등 여론 악화에 대한 정권방탄용 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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