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9월로 미뤘다. 미국 경제의 지지력이 기대보다 오래가면서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골드만의 경제팀은 24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이번 주 초 연준 위원들이 7월에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돼야할 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혹은 고용시장 지표에서 의미 있는 약세의 조짐이 나타나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은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해 온 월가의 몇 안 되는 기관 중 한 곳이다. JP모간 체이스 앤 코와 씨티그룹은 여전히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노무라증권도 금리 인하의 기준이 높아졌다며 피벗(pivot, 통화 정책 기조 전환) 기대 시점을 7월에서 9월로 옮겼다.

미국 경제는 강력한 지지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4로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나타내는데 종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포괄한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9일(현지시간)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줌 캡처] 2024.01.10 mj72284@newspim.com

전날 공개 발언에 나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전보다 금리가 성장을 둔화시키는 데 덜 효과를 내고 있다며 고금리가 장기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연초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총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굳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이 같은 전망은 상당 폭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총 2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본다.

골드만 역시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해 두 번의 회의마다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연준은 12월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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