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 4이동통신사로 내년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회의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최근 주파수 할당대가 1차 납입분인 430억원을 납부했지만 5세대(5G) 28㎓ 주파수의 사업성에 의문부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정훈 연세대 공과대학 교수 [사진= 정승원 기자]

모정훈 연세대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교수는 23일 서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열린 통신산업 스터데데이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구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28㎓ 주파수는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며 "기존 주파수를 할당받았던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를 반납했던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 교수는 "28㎓ 주파수를 사용하기 위해 촘촘히 기지국을 설치하는 비즈니스를 하려면 경제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4이통사가 선정돼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넓은 공간에서는 사업이 가능해도 실질적으로는 무늬만 4이통이 될 수 있다. 결국 알뜰폰인 MVNO와 같은 비즈니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입찰하며 28㎓ 주파수 낙찰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사업성에는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해외에서 일부 28㎓를 활용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행 중인 곳도 있지만 28㎓ 주파수 자체가 이동통신에 적합한 주파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의 활용성이 뛰어난 지하철과 공항, 공연장 등에서 백홀 와이파이 구현을 위한 기지국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대가 1차 납입 마감일인 지난 7일 주파수 할당대가의 10%인 430억원을 납부하며 필요 서류를 과학기술정통부에 제출했지만 과기정통부의 서류 적정성 여부 검토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애초에 약속한 자본금 2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인 500억원만을 초기 자본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본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지국 구축까지 고려할 경우 비용은 더 많이 피룡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단체에서는 4이통 선정 원점 검토라는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는 향후 5G 이후의 6세대(6G) 통신에 대해서는 국내 사정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초저지연·광대역을 목표로 3.5㎓, 28㎓ 주파수를 사용하는 5G 통신과 달리 6G 통신은 위성통신과 연결된다.

하지만 이는 초고속 통신망이 전국 단위로 깔려 있는 국내 사정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 교수는 "6G의 위성통신은 한국에서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국민의 99.9%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통신망이 촘촘하기 때문"이라며 "전쟁 중인 국가나 아프리카나 호주 등 통신 인프라가 발전하지 못한 곳에서는 위성통신이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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