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하며 연속 11번째 동결 결정이 이뤄졌다. 

 

2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국제유가 변동성 및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이 고물가 현상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회의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에 따른 유가추이, 농산물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넘어서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이 역시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명분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유수 기관들도 이 같은 전망에 동조하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 역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당분간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선행하여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은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가을 즈음 기준금리를 조정한다면, 우리나라도 그 직후인 10월경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