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테러나 강력범죄를 대응하고 진압하는 역할을 하는 경찰특공대의 종합 훈련을 위한 훈련장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시도청 단위에서 경찰특공대가 창설된데다 진화하는 테러와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경찰 대테러종합훈련장 건립 규모와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대테러종합훈련장 건립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이번 용역은 장기적으로 종합훈련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건립 추진시 구체적인 근거나 논리를 갖추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풀이된다. 실제 건립될 경우 경찰특공대가 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특공대는 경찰청 소속 경찰특수부대로 테러사건 진압, 폭발물 탐색 및 처리, 특수중범죄 진압, 요인 경호, 재난재해시 인명구조 활동 등을 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5일 오후 충무훈련 일환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아리수정수센터에서 군경을 비롯한 6개 유관기관이 국가중요시설 드론테러 방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4.04.25 choipix16@newspim.com

특공대는 지난 1983년 서울 경찰특공대가 처음 생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울산·강원·충북경찰청에 경찰특공대가 창설되면서 창설 40년만에 전국 18개 모든 시·도청에서 경찰특공대를 운영하게 됐다.

경찰은 모든 시도청에 경찰특공대가 운영되는 체계가 마련된만큼 테러와 강력범죄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종합훈련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경찰특공대를 제외하고 현재 각 시도청별로 경찰특공대 훈련장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일부 특공대는 군부대 훈련 시설을 대여해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다 훈련장 규모가 충분치 않아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훈련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지난해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이상동기범죄에 의한 흉기난동 사건이나 SNS상 칼부림 예고 글, 정체불명의 유해물질 우편물 배송 등 국내에서도 각종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특공대가 테러 진압 뿐 아니라 강력범죄 대응과 진압에도 투입되는만큼 향후 훈련장이 조성될 경우 강력범죄 근절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매장에서 4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을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특공대가 대기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5일 경기 오산시 한 오피스텔에서는 이웃 주민들의 택배 물품 30여개를 훔쳐 상습절도 혐의로 경찰이 40대 A씨 주거지에 출동했다. 이에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위험한 행동을 벌였고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경찰특공대에 지원을 요청해 1개팀 7명이 투입됐고 A씨를 긴급 체포하기도 했다.

경찰은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훈련장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규모나 방향을 설정하고 관계부처와 협조요청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시도청에 경찰특공대이 갖춰지면서 전문 훈련장 건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만큼 이를 검토하는 차원"이라면서 "훈련장이 조성된다면 테러와 강력범죄에 대한 전문적인 대응 훈련이 가능하고 군, 해경, 소방 등과 연합 훈련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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