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2시간 10분간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회담하는 것은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오후 2시 4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시작, 오후 4시 14분 회담을 종료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MBN TV캡처] 2024.04.29 photo@newspim.com

이 대표를 만난 윤 대통령은 "잘 계셨어요? 선거 운동하느라 아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다 이제 건강 회복하셨나"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피로하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안부를 믈으며 왼손으로 가볍게 이 대표 오른팔을 '툭' 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주색 계열 넥타이에 남색 정장, 이 대표는 남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입었다. 이 대표는 왼쪽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했다.

윤 대통령은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선) 후보 때 TV 토론 때 뵀고 당선 축하 전화해 주시고 국회에 가서 뵙고 오늘 이렇게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쁘다"고 웃으며 이 대표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민생의 어려움,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능한 국정,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정, 편 가르기나 탄압 아닌 소통과 통합의 국정을 대통령과 여당에게 주문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년 만에 처음 성사된 오늘 회담이 이러한 국민 뜻을 받드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인사말 후 취재진이 현장을 떠나려 하자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 써가지고 왔다"며 안쪽 주머니에서 A4종이 꺼냈다. 이 대표가 "제가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 드릴까 했는데..."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다.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 말씀하시죠"고 이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준비된 원고를 통해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김건희 여사 등 가족 의혹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15분여간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이었지만 순간순간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영수회담 결과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각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다.

배석자는 각각 3명씩으로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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