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무리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영자신문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에 대한 보복 대응에 나설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대응 방식(nature of the response)에 대해서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의 대공 미사일 체계가 14일(현지시간) 대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5 wonjc6@newspim.com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도 앞서 이란에 대한 보복 의향을 확인한 바 있다. 대변인은 줄리스 군 기지에서 요격한 이란 미사일 잔해를 언론에 공개하며 "이란은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위기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재반격을 자제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대응 방안은 주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과 만나 대응 방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동맹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지만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며, 이스라엘을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면담에 앞서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습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보복 계획을 세운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긴장 고조는 이스라엘 안보와 하마스에 여전히 억류된 수십 명 인질, 가자지구 주민, 정권 아래서 고통받는 이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양측이 최대한 자제하기를 촉구했다.

이란은 시리아 소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100여발의 미사일과 170여기의 드론을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당장 재반격에 나서지 않았으나, 보복의 방법과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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