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보란듯이"…보험사,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보험사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금융당국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내린 것과 달리 보험사는 주담대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었다.
7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주담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동양생명, 하나생명,
삼성화재, NH농협손해보험의 지난 7월 주담대(아파트·고정금리·분할상환) 금리는 지난 6월과 비교해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홈드림 모기지론'을 취급하고 있다. 홈드림 모기지론 대출 금리는 지난 6월 4.53~5.17%에서 한
달 후 4.26~4.9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이 취급하는 '교보e아파트론' 금리는 4.40~5.51%에서
4.25~5.36%로 0.15%포인트(p) 내려왔다.
동양생명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도 6월 4.62~4.93%에서 4.59~4.9%로 0.03%p 떨어졌다. 이 기간
하나생명 '하나생명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5.16~5.97%에서 5.14~5.84%로 하락했다.
삼성화재 '삼성아파트' 금리는 지난 6월 3.57~6.51%에서 지난 7월 3.36~6.3%로 0.21%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농협손해보험 '헤아림아파트론Ⅰ' 금리는 4.51~6.66%에서 4.02~6.17%로 0.49%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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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8.07 ace@newspim.com |
보험사 주담대 규모는 은행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 주담대는
51조2000억원이다. 은행 주담대는 지난 6월말 876조9000억원(한국은행 기준)이다. 보험사 주담대는 은행의
100분의 6 수준이나 주목할 점은 보험사가 금융당국 정책 방향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말 취임한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가계부채 리스크 해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내려간 배경으로 기준금리 하락을 꼽는다. 보험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금리를 산출한다. 이때 사용되는 기준금리는 국고채 3년물이나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등
시장금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 대비 0.04%p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3일 3.434%에서 지난 7월31일 3.004%로
0.43%p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계속 내려가서 주담대 금리 하락 방향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도 예상돼 시장금리는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5대 은행(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은행)은 주담대 금리(변동형)를 0.1~0.36%p 올렸다.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4.03~6.52%에 형성돼 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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