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 30년간 투자를 지속하며 현지 가전·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Mumbai)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 '기회의 땅' 인도…인재 수급, 스마트폰·TV 시장에 큰 역할

이 회장이 인도를 찾은 것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억4000명) 대국이 된 인도는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인도는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서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이며,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또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인공지능(AI)에 접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이후 경영진의 관심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3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사후관리서비스(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 달한다.

특히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점유율(MS)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1위 삼성 18%(한국) ▲2위 비보 17%(중국) ▲3위 샤오미 16.5%(중국) ▲4위 리얼미 12%(중국) ▲5위 오포 10.5%(중국) 순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인도에서 선보였던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은 현지 시장에서 호평 받으며 회사 이미지 제고 및 실적 반등에 기여해왔다.

◆ 릴라이언스 오너 자녀 결혼식 참석…이동통신 네트워크 등 협력 관계 지속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13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지오 월드(Jio World)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 Limited)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Anant Ambani)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그룹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하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쳐]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 달러 가량으로 평가돼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도 인도 최대 기업이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Isha Ambani)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으며 2019년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Akash Ambani)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그룹과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릴라이언스그룹 자회사이며 인도 내 1위 통신사업자인 지오와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이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지오에 5G 무선접속망(RAN)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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