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카오페이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펫보험 분야 1위인 메리츠화재가 이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상품을 강화한 후 해당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 가입률이 낮고 관련 제도 개선도 더딘 상황이라 메리츠화재가 해당 서비스 참여를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19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 손해보험사만 전날 선보인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펫보험 판매를 시작했고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는 참여하지 않았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 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한 후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핀테크사는 지난 1월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저축보험, 이달 펫보험 등 비교·추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상품을 정비하고 경쟁력을 높인 이후 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각 손해보험사 펫보험 상품은 보장 한도와 보험료만 다를 뿐 유사하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펫보험 상품이 회사마다 비슷비슷하다"며 "이번 기회에 상품을 개정하고 경쟁력을 갖춰 추후 (비교 서비스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비교 서비스 파급력 크지 않을 수도…진료기록 의무 발급 등 제도 개선 더뎌

일각에서는 더딘 펫보험 관련 제도 개선을 메리츠화재가 서두르지 않은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추천 서비스 파급력도 크지 않을 수 있으니 메리츠화재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펫보험 가입률은 1%대에 그친다. 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비와 진료내역 등을 제대로 발급받을 수 없다는 점이 펫보험 활성화 걸림돌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진료항목 표준화와 진료내역 발급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반려동물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진료항목 표준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진료내역 발급 의무화를 위한 수의사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관련 법 개정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뉴스핌DB] 2023.06.05 ace@newspim.com

현 22대 국회에서는 3일 전인 지난 16일에서야 관련 법 개정안 발의됐다. 그나마도 야당(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표 발의)에서 관련 법 개정안을 내놨다.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22대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이 언제 통과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가 펫보험 가입률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펫보험 활성화 방안이 함께 가지 않으면 (비교·추천 서비스)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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