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응급실 경증 환자 1만4039명…여전히 절반 이상 '과진료'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올해 설 연휴 기간(25~29일)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가 1만4039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40.6% 감소했다.
하지만 응급실 방문 환자 절반 이상은 여전히 감기·두통·장염·설사·폐렴 등 경증 환자다. 이에 전문가들은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편,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인 25∼29일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6240명이다. 이중 경증환자로 분류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등급 환자는
1만4039명이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하루 평균 환자는 지난해 설 연휴(3만6996명) 대비 29% 감소했다. 이중
KTAS 1∼2등급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중증환자는 1453명이다. 지난해 설 연휴(1414명) 대비 2.8%
증가했다.
KTAS 3등급에 해당하는 하류 평균 중등증 환자는 1만7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연휴(1만1935명) 대비
9.9% 감소했다.
특히 경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하루 평균 환자는 1만4039명이다. 지난해 설 연휴(2만3647명) 대비 40.6%
감소했다.
올해 설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가 감소한 이유로는 문 연 병·의원, 약국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평균 1만4619곳의 병·의원이 이번 연휴 동안 문을 열었다. 지난해 설 연휴(3643곳)보다 4배
이상이다.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부담하는 규정 적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작년 9월부터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부담하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경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하루 평균 환자는 전체 환자 수 대비 절반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의료시스템의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편,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환자들한테는 불편을 초래하지만 의료 소비자들이 사회적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의료소비자와 정부 사이에 소통이 잘 된다면 환자분들이 병·의원으로 이동하면 혼란 없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