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SK하이닉스에 6600억원 규모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 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SK하이닉스의 38억70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상무부는 또한 최대 5억 달러(약 7248억원)의 정부 대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최종 계약 체결"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결정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초당적 칩스법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과 웨스트라피엣과 같은 지역사회에 투자함으로써 미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지원을 통해 우리는 세계 그 어떤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방식으로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보조금 규모는 지난 8월에 체결한 예비 계약 때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하이닉스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 직접 보조금 규모는 4억5000만 달러(약 6500억원)였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규모를 잇따라 확정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 상무부가 인텔에 최대 78억6500만 달러(약 11조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조금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은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국내 생산 기반 강화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