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AI(인공지능) 로봇솔루션 기업 씨메스가 기업공개(IPO) 기관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이하 상초)한 가격으로 정할 계획이다.

씨메스 대표솔루션 '피스피킹 셀' 이미지(사진:홈페이지) 씨메스 대표솔루션 '피스피킹 셀' 이미지(사진:홈페이지)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메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에서 기관 대다수가 상초 구간에 베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4000원이었고, 공모액은 520억~624억원인 중형딜이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2290억~2749억원이다.

씨메스는 시장수요를 반영해 공모가를 상초 가격으로 정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공모주 시장에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해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진 않는다. 확정공모가는 오는 11일 증권신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공개한다.

IB관계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초 상승률(밴드 상단대비)이 33%인데 씨메스는 이 정도로 높이진 않고 적정 수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관들은 밴드 상단에서 12~16% 정도 높아진 2만7000원~2만8000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발행사가 밸류 눈높이를 크게 낮춘 것이 기관 수요를 자극했다는 평이다. 씨메스는 에퀴티스토리(Equity Story)는 매력적이지만 밸류에 대해선 호불호가 있었다. 아직 실격이 본격화하지 않았는데 프리IPO 단계서부터 높게 평가받은 영향이다.

올 3월 있었던 프리IPO 주당 취득가액이 2만4300원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가(2만4000원)보다 높았다. 프리IPO 밸류가 약 274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씨메스는 재무적투자자(FI) 눈높이를 고려해 올 4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 만해도 희망밸류를 약 6000억원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공모주 시장 과열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공모가 상초 행렬도 멈췄다.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IPO에 도전한 씨메스도 시장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올 8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는 밸류를 기대치(약 60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낮춰 기재했다.

IR도 기관 투심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히고 있다. 씨메스는 올 9월초부터 거의 한달 간 이성호 대표 주도로 국내외 IR을 진행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IR대행사인 IR큐더스가 합심해 공들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R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증권신고서상으론 드러나지 않았던 쿠팡과 나이키 등 대형고객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AI로봇솔루션 현장적용 시현 영상도 보여줬는데 전도유망하다고 느낄 만큼 기술이 우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특례라 미래예상실적 달성이 중요한데 가시성이 높다고 느끼게 해준 IR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벤처기업 시절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IR을 열심히 수행했는데 경험이 누적돼 공모과정에서도 기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며 “특히 이 대표가 해외 IR에서 다수의 굵직한 기관 투심을 얻어낸 것이 흥행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씨메스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예정일은 이달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