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대 의과대학이 학생들의 집단 휴학계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동맹휴학은 불가하다는 정부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으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 1일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대 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을 일괄 승인했다"며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시키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출발한 의정 갈등 속 응급실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여야 의정 협의체'가 난항을 보이면서 추석 전 출범이 어려울 전망인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9.12 yym58@newspim.com

앞서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집단 휴학 및 수업거부에 대해 교육부는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대학에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학생 학습권 보호, 교육여건 악화, 의료인력 양성 차질 등을 고려해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하지만 서울대 의대는 전국 40개 의대 중 처음으로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본부 측과의 별도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의대생의 휴학 승인 권한은 의대 학장에게 있다.

교육부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서울대 의대의 집단휴학 승인 여파가 다른 의대로 확산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며 "다른 대학에는 동맹휴학 신청이 승인되지 않도록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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