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그룹의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이 1년 새 5000억원 이상 증가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개 금융그룹의 추정손실 여신 총액은 2조1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5641억원) 증가했다.

추정손실 여신은 금융사가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전액 충당금을 설정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금융그룹별로는 신한금융이 8613억원(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금융이 5320억원(39.7% 증가), KB금융 4868억원(66.1% 증가), 하나금융 3180억원(20.02% 증가) 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도 큰 폭으로 늘었다.

4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10조4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KB금융이 3조920억원으로 64.7%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부실채권 증가는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4.00%)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권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