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의 외교 수장과 통화를 하여 중동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이 이란에 자제를 당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1일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과 통화를 했으며, 중동 정세를 집중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2일 전했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중국은 전략적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란과의 관계 발전을 추진해 왔으며,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에 내실을 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왕 위원은 "중국은 암살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암살 사건이 이란의 주권과 존엄을 파괴했으며,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파괴해 지역의 안정에 충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란이 주권 안보와 민족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지지한다"며 "앞으로도 중국과 이란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이란의 태도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중국이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감사하며, 중동 지역의 안보를 증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중국과의 조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 7일 왕이 위원은 바드리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 잇따라 통화하고 중동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왕 위원은 이들과의 통화에서 "상호 보복은 악순환을 낳고,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가자 지구의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조속히 실현해 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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