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의대 정원 확대로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같이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수능 시험 최상위 125명은 100% 의대에, 상위 1200명은 91%가 의대에 진학했다"며 "(후보자는)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인을 선망하고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구체적인 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역시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의대 정원이 2000명이 증원되면 (이공계 인재 모집에) 내년부터, 바로 몇 달 뒤부터 시작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8.08 leehs@newspim.com

유상임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한 우려를 사실은 많은 교수님들이 하고 있다"며 "결국 학생들은 더 좋은 처우나 이런 것으로 쏠릴 수 있어, (유인책을 마련해) 학생들이 이공계로 올 수 있도록 유인하는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공계 쪽에 외국 학생들도 한국에 많이 들어오고 있어 그런 학생들도 활용해야 되고, 여성 인력도 활용해서 당분간의 문제는 좀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공계 쪽으로 인재가 오를 수 있는 그런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관장하는 4대 과기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들의 연봉이 주요 산업계 임원 임금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준석 의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4대 과기원의 자연과학대 교수 연봉 평균은 1억 4500만원, 생명과학기술대학은 1억 400~1억 3700만원대다. 반면 삼성전자의 1인당 임원 평균 연봉은 7억 2000만원, LG는 4억 5000만원 수준이다.

유상임 후보자는 "졸업생들이 교수가 된다든가 이런 데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떨어져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처우"라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처우도 거기에 상당하도록 국가가 신경을 써야 된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상임 후보자는 이준석 의원이 "교수 연봉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연구개발(R&D) 예산을 깎고, 카르텔 지적 등 투자보다는 옥죄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며 "대통령에게 이런 얘기 할 수 있냐. 교수 임금 올려야 된다 이런 얘기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유상임 후보자는 "(대통령과의) 소통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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