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시의사회(의사회)는 '한국전쟁 필리핀 참전용사'를 돕기 위한 의료 지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의사회는 선한의료포럼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서 6·25 참전유공자 및 가족들과 빈민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한다.

[사진=서울특별시의사회] (왼쪽부터)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박한성 선한의료포럼 이사장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는 수도인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이다. 대도시의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 산'이 있어 '쓰레기 마을'이라고도 불리며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 대부분이 빈민층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적절한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의사회 측의 설명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의료봉사활동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에 대한 감사 표시는 물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필리핀 빈민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의료봉사는 현지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참전용사 및 가족 등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21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며, 행정 및 의료지원 인력 11명이 함께 한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우리나라도 잘 사는 나라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라며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전쟁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그 가족 및 사회 소외계층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봉사가 의료 혜택 나눔과 사랑이 필요한 필리핀 주민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했던 필리핀 참전유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 의료 혜택이 부족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