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우기를 전후로 지하 공동 특별점검을 집중 추진하고 조치해 지반침하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자난해보다 10배 많은 연 5000㎞를 목표로 강화된 점검을 추진 중이다.

특별점검은 지반침하·공동복구·공사이력 등을 분석해 작성한 '지반침하 위험지도'에 따라 실시된다. 집중호우 시 침수구간, 노후 상·하수관 주변, 지하철역, 침하 이력이 있는 지역 등 지반침하 우려 구간을 대상으로 위험 등급에 따라 반복 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관리를 추진한다.

GPR 탐사차량 외부 [사진=서울시]

시는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구간 1850㎞(시도 6863㎞ 대비 27%)를 선정하고 위험 등급에 따라 2~4회 반복 조사해 연 5000㎞의 특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 말까지 2953㎞의 구간을 조사해 286개의 공동(㎞당 0.1개)을 찾아내 복구했다.

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지반침하 발생빈도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지반침하 건수를 비교하면 지난해는 14건인데 비해 올해는 57% 감소한 6건이었다. 시는 특별점검을 확대하고 침하 우려 구간에 대한 반복조사를 통해 사전에 공동을 발견·조치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시가 관리하는 도로뿐만 아니라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구도(區道)에 대해서도 꼼꼼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간 1852㎞를 목표로 특별점검이 추진된다. 자치구 집중관리대상의 연장은 총 617.2㎞(468개소)인데 해당 구간에 대해 연 3회의 반복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각종 굴착공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반침하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우기 대비 '굴착공사장 지하안전점검'도 완료했다. 3월부터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6월까지 서울 시내 지하 10m 이상 굴착공사장 221개소에 대한 전수 현장 조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시는 지반침하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되는 '지하안전평가'의 조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지반안전성을 미확보하는 등의 지적사항 238건을 적발하고 공동 25개를 발견해 모두 안전하게 조치를 완료했다.

향후 시는 장마가 끝난 뒤에도 공동이 발견됐거나 주변 노면 상태가 불량한 굴착공사장에 대해 반복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GPR(지표투과레이더)을 활용한 집중점검으로 우기 후 약해졌을지도 모르는 지하공간을 조사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재난안전실장은 "긴 장마로 인해 물을 머금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로가 가라앉는 땅꺼짐과 도로포장이 파손돼 구멍이 생기는 도로파임의 발생 우려가 커진 만큼, 시민 불편이 없도록 예방과 신속한 복구에 매진하겠다"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