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5일 인도 증시 벤치마크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장 초반의 부진함을 거래를 이어가면서 만회, 낙폭을 좁혔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지수는 0.14% 내린 80,039.80포인트,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0.030% 내린 24,406.1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여러 가지 요인이 투자자 자신감을 끌어내렸다.

우선 23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예산안이 달아오른 인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예산안에 주식거래세(STT), 장·단기 자본이득세(TCG,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것이 증시에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실제로 예산안 발표 뒤 이틀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억 달러(약 1조 3804억원)가량의 인도 주식을 매도했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예산 발표일이었던 화요일과 하루 뒤인 수요일 이틀에 걸쳐 810억 6000만 루피(약 9억 7000만 달러)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인도 증시 양대 벤치마크지수가 이달 11~18일 약 3% 상승했다가 19일에 발생한 전 세계적 사이버 장애로 1% 하락했다"며 "23일 예산 발표 직후 1% 추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큰 금융서비스·은행 섹터의 하락폭이 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 당국은 자본이득세 세율 인상에 대해 "과도한 투기를 억제하고 장기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도 시장 규제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24일 "인도 증시 일일 거래자 수는 2019회계연도에서 2023회계연도까지 4년새 300% 급증했으며, 10명 중 7명이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IFA 글로벌의 아비쉔 고엔카 최고경영자는 "단고 자본이득세 인상은 과도한 단기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감안할 때 이해할 수 있지만 장기 자본이득세 인상은 퇴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약한 글로벌 신호도 인도 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다. 미국 증시가 밤새 급락한 뒤 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이 하락 마감한 것, 미국의 대선 리스크 및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웠다고 민트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도 증시 상장사들의 예상보다 약한 1분기 실적,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엑시스은행이 5% 급락하며 니프티50지수 구성 종목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고하면서 은행지수·금융서비스지수·민영은행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그래픽=구글 캡쳐] 25일 인도 증시 니프티50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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