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자신에게 직접 건강 문제로 인해 출마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재선 도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영 예정인 BET와 인터뷰에서 출마를 재고하게 할 요소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만약 어떤 건강 문제가 발생해서 의사들이 내게 이 문제를 이야기 한다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을 본 모든 의사가 심각한 건강 문제가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그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81세 남성으로서 대통령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8 mj72284@newspim.com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토론에서 노쇠한 모습과 잦은 말실수로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론을 불러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꾸준히 사퇴 요구를 거부해 왔다. 최근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에게 출마를 그만두라고 말한다면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보좌진들이 자신이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증거를 가져오지 않는 한 선거에 남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BET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전체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 의사들의 평가가 바뀐다면 자신의 결정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이를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주는 것을 생각해 봤다고 하면서도 점점 심해지는 나라의 분열을 치유하는 데 자신의 지혜와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재선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과도기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물러나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상황이 너무 너무 너무 분열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솔직히 나이가 가져오는 유일한 것은 약간의 지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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