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전기 IPO 기자간담회. 사진=산일전기 <산일전기 IPO 기자간담회. 사진=산일전기>

 

[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달 말 코스피 상장 예정인 산일전기(대표이사 박동석)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는 266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상장밸류는 1조원을 소폭 넘겼다.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을 위해 공모를 마친 기업 중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것은 두번째다.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4,000~3만원) 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2,660억 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656억 원 수준이다.

산일전기의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보다 16.7% 높은 가격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는 에이피알에 이어 두번째로 밴드를 초과해 확정한 것이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프트업은 공모가를 밴드상단에 확정한 바 있다.

산일전기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20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413.86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기관의 97% 이상(가격 미제시 1.72% 포함)이 확정 공모가격인 3만5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기관들은 전체 신청수량의 42.4%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했으며, 3개월과 1개월의 비중이 높았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번의 IR 기간에 만난 다수의 기관 투자자분들에게 산일전기의 글로벌 특수변압기 레퍼런스와 성장성에 대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3만5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신청한 기관수 비중이 97.4%였으나 경영방침상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확정 공모가액은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모가를 확정한 산일전기는 오는 18~19일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피 시장에 29일 상장할 예정이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에서 받는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20주부터 청약이 가능하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국내 대표 기업이다.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특수변압기 시장에서 약 35년간 GE(제너럴일렉트릭), TMEIC(도시바&미츠비시 합작법인) 등 글로벌 선두기업에게 특수변압기를 공급해오면서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확보했다.

최근 변압기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648억 원에서 2023년 2,145억 원으로 연 평균 81.9% 성장했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1년 5억 원에서 2023년 466억 원으로 연 평균 8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시현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선제적인 CAPA 증설 ▲글로벌 고객사 확대 등의 전략을 본격화하며 성장동력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모자금은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및 변압기 제조 등에 필요한 자재 구매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는 “당사를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많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라며 “코스피 상장사로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국내 대표 특수변압기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