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HD현대가 STX중공업을 품고,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특히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STX중공업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과 선박 엔진 제작업체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작년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했고, 이를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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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선박용 엔진-엔진 부품(CS) 등 조선업 수직계열화 완성

이로써 HD현대는 선박-선박용 엔진-엔진 부품(CS) 등 조선업 전반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 부품 시장의 약 80%, 선박용 엔진 시장의 약 70%를 보유하게 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엔진 부품부터 선박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당장 내년부터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는 STX중공업의 수주 잔고가 상당히 많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조선호황도 양사간 시너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올해 신조시장은 대내외 변수가 많았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수주물량을 확보했고, 선가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주요 선사들의 선박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선박 발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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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부회장, 경영능력 주목…경영권 승계 초침 빨라져

특히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에 대한 경영능력이 부각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몇 년간 조선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고, STX중공업 등 굵직한 인수합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액만 135억달러(한화 18조6705억원)을 이미 확보했고, 올해 목표인 200억달러은 물론 초과 달성이 확실시 된다.

여기에 기자재사업을 맡는 HD현대일렉트릭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정기선 부회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정기선 부회장은 올해 1분기 HD현대 지분을 5.26%에서 6.04%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면서 “승계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의 배당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