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내달 배달플랫폼의 중개수수료 인상도 앞두고 있어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했다.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선 금액으로 월급 기준으로는 209만6270원(주 40시간·월 209시간 근무 기준)이다. 올해 최저임금 9860원과 비교하면 1.7%(170원) 오른 것이다.

배달기사들 모습. [사진=뉴스핌DB]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안에 자영업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내달 배민 등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인상도 예고돼 부담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저임금위원회가 2025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7% 인상된 1만3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경영애로가 극심한 상황에도 최저임금이 오히려 심리적 지지선인 1만원을 넘겼다는 사실은 업계에 큰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또한 내달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도 철회를 촉구했다. 관련해 배달의민족은 최근 내달부터 배민1플러스 서비스의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협회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30%에 육박하는 극심한 배달 수수료 부담으로 큰 경영위기에 빠져 있음에도 배달의민족은 오히려 수수료율을 대폭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업주들 또는 본사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자사 핵심 상품의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비판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배민이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는 것은 자영업자의 절박한 호소를 매몰차게 외면한 비정한 행위"라며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은 6.6%에 불과한데 이제 배민 중개수수료는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의 1.5배에 달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최저임금 및 배달수수료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가격 상승 요인이 음식값 등에 고스란히 반영되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해서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자영업하기 점점 어려워진다", "물가는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다" 등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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