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를 이끄는 가운데,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 2분기 실적 전망 상향…AI 수요 증가 영향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16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5조6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RAM과 NAND 모두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며, 예상보다 양호한 업황이 전개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재 상향되고 있는 시장 전망치마저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꼽힌다.

AI 학습용 반도체로 주목받는 HBM은 일반 DRAM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AI 관련 제품의 성장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 '2024 SK 글로벌 포럼' 개최…미래 인재 확보 나서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2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024 SK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주선 사장(AI Infra 담당), 김종환 부사장(DRAM개발 담당), 안현 부사장(N-S Committee 담당), 최정달 부사장(NAND개발 담당), 차선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최우진 부사장(P&T 담당)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곽 사장은 개막 기조연설에서 AI 메모리 기술력을 소개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등 차세대 생산기지 구축 계획도 공유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첨단 메모리 설계, 첨단 패키지, 공정과 소자, 낸드 기술과 솔루션 등 핵심 사업별로 세션을 열고 미래 메모리 반도체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참석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AI 시대에 대비한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상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I PC 출시와 일반 서버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이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영업이익을 기존 23조3000억원에서 26조2000억원으로, 2025년은 39조원에서 43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DRAM보다 NAND의 가격 상승폭이 크고, 환율 가정도 상향된 것에 기인한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HBM 3E 8단 물량 본격화 및 12단 공급 개시로 SK하이닉스의 DRAM 가격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