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지난 2분기 랠리를 지속하는 동안 주가 하락에 베팅한 숏셀러들이 쏠쏠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이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S3파트너스 데이터를 인용, 공매도 투자자들이 2분기 동안 100억 달러(약 13조8550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팔고 이후 내려간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내는데, 지난 2분기 주가 상승이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을 뿐 하락한 종목들이 많아 숏베팅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분기 중 S&P500지수는 3.9% 올랐고, 같은 기간 엔비디아 상승폭은 37%에 가까웠다. 이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상승폭은 7.8%였다.

S3의 예측 분석 담당 이사인 이호르 두사니우스키에 따르면, 숏셀러들은 주가가 올랐던 기술 부문에서는 157억 달러의 손실이 났지만 산업, 헬스케어, 금융 부문에서 거둔 이익이 손실을 모두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 폭이 지나치게 좁다는 게 계속되는 내러티브"라면서 "일부 종목이 상승을 휩쓰는 헤게모니도 끝나간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숏셀러들은 금융, 필수 소비재 및 임의 소비재 등에 하락 베팅을 더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만 테슬라는 22억 달러 정도의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2분기 중 숏커버링이 두드러졌던 부문은 에너지였다.

두사니우스키는 "지금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속도나 흐름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평소보다 롱, 숏 포지션이 더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크로스비는 이러한 시장 모멘텀이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으며, 특히 2분기 어닝 시즌 중 기술 기업 성적이 부진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등도 변수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