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새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금융과 거시 경제에 밝은 정책통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등 금융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내정자는 1971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학 재학 중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졸업 후 공직을 시작했다.

1971년생, 행시 37회인 그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1972년생)과 함꼐 70년대생이 금융당국 수장을 맡게 된 첫 사례가 된다. 현 금융위원장인 김주현(1958년생, 행시 25회) 위원장과 비교해도 가장 젊은 나이에 금융위원장에 오른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도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가 기수로는 가장 고참이지만 첫 70년대생 위원장으로 상대적으로 젊어 고위급 인사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옛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국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 정책 경험을 쌓았다. 금융정책국 시절엔 뮤추얼펀드와 프라이머리 CBO 등 제도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경제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공직 기간 동안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거시경제·정책기획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경제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으로 활약했고 2016년부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를 맡은 경력도 있어 국제 경제에 대한 감각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윤석열 정부의 경제 관련 국정 과제를 만드는 역할을 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8월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지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했다.

금융위 국장급 상당수도 김 내정자와 손발을 맞춰온 만큼 부동산 PF 안정화 등 굵직한 금융현안을 해결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최우선 해결 과제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부동산 PF와 관련한 리스크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최근에 가계 대출이 늘어나고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전체적인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한 2년 정도 계속 떨어져 왔다"며 "올해 가계대출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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