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오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올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10월에 또 다시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두 정상은 별도로 중러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최근 양국의 강한 협력 관계를 반영하듯 중러 정상회담은 화기애해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가 서로에게 '제 소중한 친구'라고 칭했다.

4일 중국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러 수교 75주년인 올해 푸틴 대통령의 성공적인 중국 국빈 방문이 지난 5월 이뤄졌다"며 "양국은 서로의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전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와 외부 환경에 대응해 양국은 양국 협력의 내생 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가 양국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고,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수호해 나가자"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방중했을 때 보여준 시 주석의 환대에 감사하다"며 "현재 중러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며, 양국 관계는 동맹 관계가 아니며,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양국 국민의 복지에 부합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브릭스 협력에 관해 중국측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시종일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대화와 설득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사의 발표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방중과 북러관계 격상에 대한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어떤 형식의 회담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시베리아 서부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계약 체결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수행하라"고 양국 관련 업체들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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