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자진 사퇴에 여야가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맞붙었다.

국회 과방위는 2일 오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자진 사퇴에 대한 여아 의원들의 의사 진행 발언이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가 열리고 있다. 2024.06.25 leehs@newspim.com

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목 높여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방송장악의 불을 지르고 도망간 방화범 런(Run)홍일을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의 사퇴에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윤석열 정부의 사람들은 도망가기에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도 김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공영방송을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후임 방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전 사장은) MBC 장악과 민영화의 선봉에 섰던 분으로 MBC 장악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여당도 야당의 비판에 반박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방통위원 5명 중 2명을 야당에서 추천해야 한다"며 "야당은 위원을 추천하고 방통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말 국민권익위원장에서 퇴임해 방통위원장에 취임한 지 반년만이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오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거대 야당의 탄핵 소추라는 작금의 사태로 인해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춰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야당의 탄핵 소추 시도는 헌법재판소의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구하려는 것보다는 오히려 저에 대한 직무정지를 통하여 방통위의 운영을 마비시키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이라며 "이번 저의 물러남이 반복되는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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