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유럽중앙은행(ECB)이 약 5년 만에 금리를 내린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중앙은행 포럼 개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익, 임금 및 생산성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진화할지, 또 경제가 공급 측면의 새 충격을 받게 될지 등에 관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실히 지났다고 판단하기까지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ECB의 6월 금리 인하 이후 라가르드 총재가 얼마나 빨리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또 라가르드 총재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ECB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 중이다.

이날 연설서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ECB의 향후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제공하지 않은 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9월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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