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19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에 대해 "여러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월 초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 1곳에서 미국 액트지오 평가 결과와 방법론에 대해 추가 검증을 했고,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석유공사 측에 관심 의사를 밝혀왔다"며 "6월 이후에는 여러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액트지오가 동해 심해에 최소 35억배럴~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분석한 이후,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 1곳이 이에 대한 추가 검증을 시행했다. 이 1곳은 동해 가스전에 대한 관심을 표했고, 이후 추가적으로 4개사도 사업에 대한 관심 의사를 전해 왔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2024.06.03 dream@newspim.com

이에 대해 김동섭 사장은 "지금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총 5개사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기업"이라면서도 "아직은 어떤 회사들인지 말하기가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업설명회는 '로드쇼'라고도 명명한다. 석유공사는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는 심해 개발 프로젝트의 특성상, 비용·리스크 부담 완화를 위해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섭 사장은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심해 탐사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석유기업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일반적인 투자유치 절차에 따라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면서 투자자 참여의향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유치 시기와 규모, 방법 등 여타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직 우리나라에 대규모 자원 개발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확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동섭 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보면 국부 유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서 어떤 시기에 (투자유치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당장 특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굉장히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법령과 절차 등도 다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투자유치 규모에 대해서도 "석유공사 차원에서 '어느 정도 금액으로 하면 되겠다'는 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 또 시추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며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석유공사는 올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동해 심해에 첫 번째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다. 소요 예산은 약 1000억원으로, 정부 출자 50%와 석유공사 자체 자금 50%를 더해 마련한다. 통상 시추 성공 확률이 높은 1~2번 시도까지는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이후에는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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