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피스커가 재무구조 악화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업계 선도주자인 테슬라조차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후발 업체들의 재정 악화 속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피스커가 이날 미국 오하이오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자산은 5~10억 달러, 부채는 1~5억 달러로 확인됐다.

피스커의 전기 SUV 오션 [사진=블룸버그통신]

피스커는 올해 3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투자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 결렬로 주가가 급락하며 지난 3월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피스커와 협상한 회사는 일본 닛산으로 알려졌다. 

 

피스커는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2023년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출시했으며 2025년 좀 더 저렴한 크로스오버 모델 '피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약 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한 대출기관으로부터 차입했으나, 주요 자동차 업체와의 투자 유치 조건이었던 탓에 투자 논의 결렬 소식에 자금 차입도 무산됐다.

여기에 지난해 생산한 오션도 제동장치 문제와 차량 출입문 결함 등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올해 5월 예비 조사에 들어가며 투자 유치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스커 뿐 아니라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 전기버스 제조업체 어라이벌 등 여타 전기차 신생 업체들이 시장 수요 둔화와 재정난에 파산을 선언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