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코프로비엠)

 

17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를 공식화하고, 미국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2차전지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Reduce)'로 조정되고 목표가는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하향됐다. 전 거래일 종가는 20만500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주요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했으며 강력한 유로7(EURO7)의 도입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유럽국민당(EPP)은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좌파의 영향력이 약화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런 변화는 내연기관차 판매금지에 대한 일부 후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확정된 연비규제가 초안 대비 크게 후퇴했다. 

 

특히 라이트 트럭 부문의 연비규제가 대폭 완화되어 초안에서는 매년 4%씩 연비를 상향할 계획이었지만 최종안에서는 2027~2031년간 연비 상향 비율이 6%에 불과하다.
 

(사진= 유진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의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늦춰질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감속 원인이 성장 곡선 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조정인 캐즘이 아니라 정책 후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력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감속을 고려해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연평균 약 15% 하향했다.

또한 삼성SDI와 합작사(JV)인 에코프로이엠에 주문이 집중되면서 삼성SDI가 내재화를 확대하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공백을 대체할 다른 고객을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 유진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정책 후퇴에 따른 시장 감속으로 실적 추정을 하향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여부와 무관하게 전기차 성장 레벨이 축소되는 경로로 진입했다”며 “전방 산업의 전망이 후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양극재와 일부 소재업체들은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