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주가가 엔비디아 수혜 덕분에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주식을 매도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SK하이닉스가 19만8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SK하이닉스가 39.47%를, 엔비디아가 121.04%를, 삼성전자가 -4.65%를 각각 기록했다.


3사의 수익률 차이는 생성형AI 열풍에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는지가 결정했다.  

 

(사진=엔비디아)

 

◇ SK하이닉스 vs.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 납품 희비


엔비디아는 AI가속기 칩인 H100을 생산해 현재 사실상 해당 시장을 독점했다. SK하이닉스는 H100 구현에 필수 메모리인 HBM3를 역시 엔비디아에 독점 납품했다.

반면 30여년간 메모리 시장 1위를 구가한 삼성전자는 YTD가 심지어 -4.6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년여 가까이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납품하지 못한 결과이다.

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 납품 여부가 매출과 주가 수익률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점이 분명하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지난주에 삼성전자에 벌어진 두 가지 사건도 이를 입증했다”면서 “지난 21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전격 퇴진했다. 사실상 경질인데, 대표 이사를 중도에 경질한 이번 사태는 전무후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HBM 납품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재용(56) 삼성그룹 회장도 인식했다는 증거이다”라면서 “특히 지난 24일 로이터가 삼성전자가 발열과 전력 소모의 엔비디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지난 4월 납품 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로이터 보도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07% 떨어진 7만5900원에 마감했다.


(사진=타키온월드)

◇ SK하이닉스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임원들 주식 매도 잇따라

반면 SK하이닉스는 고공행진 중이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임원들은 잇달아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 24일 마금선(56) 임원이 보유한 주식 전량이 432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단가는 19만2900원으로 총 8333만원을 마련했다.

지난 3개월간 SK하이닉스 임원의 주식 거래를 집계하면, 마금선 씨 외에도 박정호 SK하이닉스 전 대표, 송호근 교수(사외이사) 등이 주식을 매도했다.

조호진 대표는 “임원들의 잇단 매도는 주가 고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는 분석”이라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밀어 올린 HBM 시장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분기 실적을 지난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날 젠슨 황(Huang·61) 엔비디아 CEO는 AI 가속기를 요구하는 곳에 국가를 거론했다.

즉, AI 혁명이 단순히 앞서 나가는 기술 기업들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됐다는 점을 알렸다.

콜레트 크레스(Kresse) 엔비디아 CFO는 “내년에도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고 말했다.

조호진 대표는 “여전히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내년까지 낙관적”이라면서 “다만, 절치부심한 삼성전자가 내년에 엔비디아에 공급할 수 있다면, SK하이닉스의 독점이 깨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BNK투자증권은 25만원을, 신한투자증권은 23만원을 각각 제시했다.